임영 블로그

상장 첫날 465% 폭등한 중국 CXMT…삼전닉스 자리 위협할까

[연합뉴스]

중국 최대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470% 가까이 폭등하며 단숨에 중국 본토 증시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올랐다.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한 CXMT가 공격적인 설비 투자를 예고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주도해온 글로벌 D램 과점 체제에 거센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28일 반도체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CXMT는 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혁신판(커촹반) 상장 첫날인 27일(현지시간), 공모가인 8.66위안 대비 465.82% 오른 49위안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한때 공모가 대비 500% 이상 치솟은 55위안을 돌파하는 등 폭발적인 매수세가 몰렸다.

이날 CXMT의 시가총액은 순식간에 약 3조 3000억 위안(약 717조원)까지 불어나며 종전 1위였던 중국공상은행(ICBC)을 제치고 중국 A주 전체 시총 1위 기업으로 등극했다. 하루 거래 대금만 1000억 위안을 넘어서며 중국 증시 역사상 단일 종목 최대 거래량을 기록했다.

CXMT는 이번 IPO를 통해 신주를 발행하며 초과배정옵션을 포함해 최대 666억 1000만 위안(약 14조435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실탄을 확보했다. 이는 올해 아시아 증시 최대 규모이자 중국 반도체 기업 IPO 역대 최대 기록이다.

CXMT는 확보한 자금을 웨이퍼 생산라인 고도화와 10나노급 첨단 공정 전환,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내년까지 월 웨이퍼 생산능력을 기존 32만 장에서 42만 장 수준으로 대폭 확대해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을 한층 더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의 고강도 장비 수출 규제 속에서도 자체 기술 국산화에 매진해온 CXMT는 내수 시장의 든든한 수요와 정부 보조금을 바탕으로 4세대 공정 양산 및 DDR5, LPDDR5X 등 최신 규격 양산 체제를 구축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글로벌 메모리 업황 개선과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힘입어 CXMT 실적도 폭발적으로 성장했다고 보고 있다. 2025년 기준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8% 안팎을 차지하며 세계 4위 메모리 제조사로 자리를 잡았으며 최근에는 애플과의 중국 판매용 D램 공급 협상설까지 제기되는 등 시장 영향력을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전문가들은 CXMT의 화려한 증시 데뷔와 대규모 자금 확보가 중국의 반도체 자립 행보를 가속화하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범용 D램 시장에서의 공급 과잉을 유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수익성에 압박을 가하는 한편 AI 메모리 시장에서도 장기적인 위협 요소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상장 첫날 폭등을 두고 일각에서는 유통 가능 물량이 부족한 상태에서 유발된 투기성 거품이라는 경고도 나온다. 첨단 노광장비(EUV) 도입 제한 등 기술적 한계가 여전한 만큼 한국 기업들과의 초격차 기술 격차를 단기간에 줄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공존한다.

한지영 키움투자증권 연구원은 “CXMT의 주가 폭등으로 글로벌 자금의 중국 반도체 익스포저(위험 노출액)가 늘어나면서 국내 반도체주의 수급을 상대적으로 약화시킬 수 있다”며 “엔비디아의 순환투자 논란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까지 더해져 국내 반도체 업종 전반에 당분간 수급 부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추천 글